홍대앞 라이브클럽 빵
by dj_안과장
<단편> rain...

 갑자기 비가 내렸다..
 나는 와이퍼를 작동시켰다.. 차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앞유리를 뚫고 내 머리도 뚫어버릴 것만 같다. 잠시 상념에 젖는다..
 그녀는 나와 헤어진 후, 나의 친구와 결혼을 하였다. 훗......  돈이라고는 일원 한푼도 없는 이름없는 미사리 밴드의 기타리스트인  나와 결혼하는것이 사실 더 이상한 일이긴 하다.. 솔직히 요즘은 일거리가 없어 미사리 카페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 이제 미사리에서도 더이상 불륜 중년층을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도 자기 남편을 의심한 아줌마들이 고용한 각종 흥신소 사람들과 사립탐정 때문인거 같다. 그래서 낮시간에 가끔 오는 아줌마들 동창생패거리를 빼고는 별로 손님도 없다.. 가끔 기타를 치면서 노래할때도 있다. 전화 하라면서 쪽지를 건네주는 아줌마들이 있기는 하지만(물론 그중에 괜찮은 아줌마들도 있다. 아마 매일 4시간씩 헬스클럽을 다니는 사람들일 것이다), 요즘은 영 땡기지가 않는다. 그냥 언젠가 hotel califonia에 가고 싶은 생각으로 주구장창 그 노래만 부른다. 그곳은 왠지 평화롭고 또 음모가 가득찬 재미있는 곳일거 같다. 천국보다 낯선........................
 
 이제 비가 그치고 바람이 분다. 바람은 물론 차 앞유리에 와서 부딪히고 사라지지만, 마치 내 머리결이 날리는 느낌이다. 
 "캘리포니아로 떠나 버릴까!!!"      
 캘리포니아로 가면 왠지 그녀도 용서가 될거 같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다시는 운전을 하지 않을 것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아니 서핑을 하면서 긴 머리결을 날리며 살고 싶다. 지금까지 머리를 기른건 순전히 캘리포니아 바람을 느끼기 위해서 였다... 
 기분이 좋아진다....후훗..

 어라. 그런데 갑자기 빨간 티셧츠를 입은 아저씨가 차를 두드린다..
 "아니, 자동세차중에 와이퍼를 키면 어떡합니까? 으이구 다 휘어졌네.... 이거 못써요 이제......"

  On a dark desert highway Cool wind in my hair.........
  .. 
  ..
  Welcome to the Hotel California 
 
by dj_안과장 | 2007/09/13 12:01 | write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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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poxen at 2007/09/14 13:08
크흐흐 과장님 글에도 막 재능이있으시네요+_+ 재미있어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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